행복의 조건 조지 베일런트
: 행복한 삶, 노년을 맞이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여러분은 인생을 왜 사시나요? 각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자식을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자아실현을 위해서 등등 여러 가지 인생의 추구점들이 있을 텐데요. 사실 궁극적으로 보면 이 여러 가지 목표들은 모두 '행복'이라는 단어로 귀결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최고의 명문대학이라고 손꼽히는 하버드 대학생들 수백명을 추적하여 과연 어떤 요소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노년에도 행복했는지를 연구한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에 대한 간략한 요약과 제가 느낀 점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 건강한 삶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변수
- 스트레스
: 50세 이전에 스트레스로 인해 생겨난 신체적 질병들은 75세의 신체건강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대부분은 이후 치료가 되었다?
- 부모의 특성: 40대 때까지는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만 70세 이후의 삶에서는 큰 영향이 없다
- 유년기 성격: 20대 까지는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경우도 있지만(페인과 럭키라는 인물들의 사례) 그렇지 않은 예들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 사회적 유대관계: 하버드 졸업생처럼 일찍부터 훌륭하게 정신사회적 경험을 쌓아간 경우도 건강한 노년을 맞이 못한 경우가 많다
-> 다소 아리송한 말입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자체가 불행하고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기본적인데 스트레스가 우리의 건강한 삶에 그다지 영향이 없었다고 하네요.
• 건강한 노년을 부르는 일곱가지 요소
- 비흡연 또는 젊은 시절에 담배를 끊음
: 45세 이전에는 끊어야 한다.
- 성숙한 방어기제
: 가장 중요한 것 **
- 알코올 중독 경험 없음
: 알코올 중독은 노년의 정신 사회적 건강은 물론 신체건강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
알코올 중독은 과중한 스트레스로 인한 결과라기보다는 오히려 그 자체가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
- 알맞은 체중, 안정적인 결혼 생활,운동
- 교육 년수
: 교육 년수가 건강한 노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사실 사회적 계급이나 지적 능력 같은 요소 때문이 아니다. 노년의 신체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교육의 요소는 아이큐나 유년 시절 가정의 소득이 아니라 자기 관리와 인내심이다.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일 수록 담배를 끊거나 음식을 조절하거나 술을 자제하는 데 성공하는 확률
이 높았다.
-> 이 부분은 상당히 인상 깊습니다. 교육을 얼마나 받았으냐, 교육 수준이 얼마나 되느냐는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나 소득을 바꿔서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 형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하버드 졸업생 집단, 이너시티 출신 집단, 터먼여성 집단
이 책은 사실 소개에서는 하버드 생을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아무래도 광고 효과에 있어 하버드라는 멋진 명문대학을 졸업한 학생들 중 누구는 노년에 행복하고 누구는 불행하다니, 그 걸 갈음하는 조건을 밝혀준다고?? 이렇게 휘둥그레 눈을 뜨며 볼 사람들이 많을 테니까요.
하지만 사실 이 책은 단지 하버드 졸업생뿐만 아니라 이너시티라는 일종의 가난한 슬럼가에서 자란 사람들과 터먼 여성 집단이라는 매우 높은 지능 수준을 가진 여성들을 상대로도 추적 조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표본들이 있기에 더 책의 내용이 풍부하고 좀 더 진실에 가까워졌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정말 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수백명의 삶을 죽을 때까지 수십 년을 추적해서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게 하는 조건들을 찾는 연구라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 나열된 행복한 노년을 위한 방어요소들이 단순히 그저 좋은 것들의 나열이 아닌 객관적이고 나름대로 수치화된 연구를 바탕으로 나열되었다는 점이 좀 더 관심을 갖게 합니다.
결국 이 책을 보면, 그리고 당연하듯이 행복이라는 것은 객관적인 지표가 아닌 주관적 지표입니다. 평생을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해온 아이리스 조이라는 인물이 가장 품격 있는 노화, 훌륭한 노화를 얻은 인물로 평가되는 것을 보면 이 사실은 매우 명확합니다.
물론 이 책에서 행복한 노년이라고 구분지어진 사람들 중 하버드 집단은 특히나 재정적으로 그냥 돈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인물들을 보면 돈이 많으니까 교육도 계속 받고 여행도 즐기고 이것저것 하면서 행복하지 라는 생각이 들고, 책을 덮고 난 지금도 그런 생각을 크게 벗어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을 인간관계라고 간접적, 직접적으로 계속 말하는 것도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성숙한 방어기제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어떻게 보면 성숙한 방어기제가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한 요건이기 때문에 성숙한 방어기제를 가짐으로써 원만한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그것이 행복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책은 행복의 조건이라는 제목에서 주관적인 감정인 행복과 객관적인 지표인 조건이란 말이 섞여서 다소 모호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실제로 책 내용도 연구의 결과를 수치로 제시하기보다는 여러 인물들의 삶이 어떤 조건들을 만족했기에, 혹은 만족하지 않았기에 이렇다는 이야기 형식으로 대부분 진행됩니다. 그래서 행복의 조건이 뭔데? 하고 딱딱 짚어서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여러 사람이 인생을 그려내는 이야기 집으로 생각한다면 잔잔한 이야기 속에 흐르는 행복 추구에 대한 깊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