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상어 소개
레니 할린(Renny Harlin)이 감독한 "딥 블루 씨(Deep Blue Sea)"는 저처럼 크리처물, 즉 괴물이나 상어, 악어 같은 인간이 아닌 존재가 나오는 것이 주된 소재인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특히 상어가 주인공이기에 관객들을 바다 깊은 곳으로 두근두근 이끄는 스릴 넘치는 영화입니다.
그냥 상어도 매우 무섭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상어는 한층 특별합니다. 알츠하이머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단백질이 상어의 뇌에 있음을 알고, 과학자들은 짧은 기간 동안 해당 물질을 많이 뽑아내기 위해 상어의 뇌가 급속히 커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영화에 나오는 상어들은 일반 상어들보다 훨씬 영리해졌는데 이런 상어들이 인간들을 머리를 써서 습격하는 것입니다.
이 상어들을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실험에 사용된 상어는 총 세 마리입니다. 여러 가지 유전자 조작을 한 탓에, 크기가 일반 상어들보다 큰 데다가 뇌를 급속하게 커지게 만들어서 두뇌가 인간 못지않게 영리합니다. 영리함의 상징에는 여러 가지 게 있겠지만 이 상어들은 상어답지 않게 무리를 지어 몰려다니며 전략적으로 사냥을 하는 데다 몸집이 커서 그런지 세 마리 모두 철문도 쾅쾅 부수는 힘을 지녔습니다. 거기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 한 인물이 상어에게 총을 겨누자 이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상어의 구조상 불가능한 후진 헤엄까지 치는데요. 아무리 똑똑해도 상어인데 이건 너무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거기다가 자기들을 관찰하기 위해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부술 정도인데 이건 인간이라도 감시 카메라가 뭔지 모르면 불가능할 텐데요. 단순히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니라 눈치도 빠른 상어들입니다.
이처럼 이 상어들은 일반 상어들보다 설정 상 특별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 설정 말고도 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부분들이 있습니다.
연출 상의 특별함
1.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쉴틈 없이!
<딥 블루 씨>에서 감독 할린의 연출은 초반부터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구축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이야기의 전략적인 속도 있는 전개와 미래 상황에 대한 복선의 역할을 하는 예표로서 불길한 음악과 같은 영화 기법의 영리한 사용을 통해 그는 영화 내내 관객을 긴장하게 만듭니다. 네, 뜨든뜨든 이런 음악이 나오면 우리가 긴장했던 것처럼요. 유전적으로 강화된 상어가 소개되는 순간부터 감독은 일반 상어 영화와는 색다른 위험을 증가시켜 모든 장면에 스며드는 임박한 위협을 만들어냅니다. 이때 느껴졌던 위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예상치 못한 반전들을 도입함으로써 그는 관객이 끝까지 스토리에 빠져들고 중간에 끊을 수 없게 하는 이 영화만의 독특한 매력을 형성합니다.
2. 남들과는 다른 매력적인 캐릭터들!
Harlin 감독의 강점 중 하나는 뚜렷한 개성과 동기를 지닌 매력적인 캐릭터를 개발하는 능력입니다. 결단력 있는 과학자 Susan McAlester 박사부터 거친 상어 조련사 Carter Blake에 이르기까지 각 캐릭터에는 이 영화의 이야기에 풍미를 더하는 입체적인 면이 있습니다. Harlin은 이러한 캐릭터가 유기적으로 상호 작용하여 스토리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긴장, 동지애, 갈등의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관객을 위한 감정적 이해관계를 설정함으로써 그는 줄거리의 모든 우여곡절이 관객 개개인인 수준에서 공감되도록 형성하여 영화의 절정의 순간을 더더욱 인상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3. 내가 바로 영화 속에!
Harlin은 시각 효과와 실제 효과를 결합하여 수중 세계에 생명을 불어넣는 시각적 스토리텔링 재능을 선보입니다. 심해에서 헤엄치는 거대한 상어의 숨막히는 장면부터 위험한 수중 복도를 항해하는 등장인물의 살 떨리는 장면까지, 영화는 관객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놀라운 이미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놓치기 쉬운 세세한 사항에 대한 Harlin의 관심과 좀 더 현실감 있어 장면을 만들려는 노력은 시청자를 마치 그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등장인물들 옆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합니다.
이 영화만으로는 아쉬우시다면 아래의 상어영화들도 함께 추천드립니다.
상어 영화 추천
1. 죠스(1975) -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이 스릴러는 백상어의 공포에 휩싸인 작은 해안 마을이 배경입니다. 사실 지금보면 상어 모형이 참 모형티가 많이 나긴 합니다만 명작은 결말을 알고도 또 보게 되죠. '죠스'는 역대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평가되며 여름 블록버스터를 대중화한 공로를 인정받으며 지금까지도 유명한 상어 영화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2. 오픈 워터(2003) - 크리스 켄티스 감독의 이 독립 서바이벌 호러 영화는 스쿠버 다이빙 그룹이 한 커플을 바다 한가운데에 남겨두고 떠나버리면서 흥미진진하게 진행이 됩니다.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상어에 대항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커플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오픈워터'는 현실감과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만 저는 사실 봤는데도 잘 기억이 안 나긴 합니다.
3. 47 미터(2017) - 요하네스 로버츠 감독의 이 영화는 단순한 상어영화가 아닌 서바이벌 호러 영화입니다. 왜냐하면 배고픈 상어가 근처를 맴돌고 있는 것도 골치가 아픈데 영화의 배경이 바다 밑바닥에 가라 앉아버린 상어 관광을 위한 케이지 이기 때문에 산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까지 악재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위의 딥블루씨 주인공들은 그래도 숨은 잘 쉬었죠. 이 영화는 강렬한 수중 장면과 밀실공포적인 긴장감으로 유명합니다. 이 영화는 딥 블루 씨와 더불어서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또 저도 저렇게 바다에서 상어를 직접 구경하는 걸 꼭 해보고 싶다고 줄곧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 보고 단념했습니다. 상어도 상어인데 산소가 부족하다는 면에서도 참 숨 막히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