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개봉했지만 아직도 명작이라고 회자되는 고전 스릴러 영화 '세븐'입니다.데이비드 핀처가 감독하고 유명한 대배우인 브래드 피트와 모건 프리먼이 주연을 맡은 이 심리 스릴러는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인간의 타락과 집착을 주제로 한 심리 스릴러 영화에 가깝습니다.
줄거리를 말씀드리자면
은퇴를 앞둔 노련한 수사관 윌리엄 서머셋 형사(모건 프리먼)와 젊고 아직은 혈기에 가득 찬 데이비드 밀스 형사(브래드 피트)는 함께 수사를 하는 파트너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 살인된 시체의 모습이 심상치 않습니다. 첫 번째로 발견된 살인 사건은 어느 뚱뚱한 남자가 스파게티 그릇에 얼굴을 박은 채로 죽어있는 것입니다. 손발은 묶여있었고, 의자에 앉은 채로 발견되었는데 사인은 스파게티를 위가 터질 만큼 먹은 것입니다. 그리고 사건 현장에서 조사를 다시 하던 도중 냉장고 뒤에서 식탐(Gluttony)이라는 글자를 찾아내게 됩니다. 7대 죄악의 하나이죠. 이 부분에서 이 살인 사건이 단순히 한 번의 우발적 사건이 아니고 연쇄 살인 사건의 시작이 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목인 세븐(7)에서도 짐작 가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7대 죄악이란 무엇이고 영화에서 그 죄악이 누구에게 어떤 형태로 응징이 가해지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7대 죄악
일곱 가지 대죄를 각각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식탐
탐욕은 본래는 라틴어 Gula가 어원으로 식탐의 의미이지만, 칠대 죄악에서 쓰일 때는 음식과 재물에 대한 필요 이상의 지나친 욕심을 뜻합니다. 즉 생활에 필요한 것 이상으로 음식과 음료를 과도하게 탐닉하는 것을 말합니다.
2. 성욕
성욕은 성적 만족을 향한 강렬하고 통제할 수 없는 욕망입니다. 이는 육체적 욕망과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타인의 대상화를 모두 포함합니다. 이는 성폭력, 성병, 간음 등의 원인이 된다고 간주됩니다
3. 탐욕
탐욕은 부, 물질적 소유, 권력에 대한 만족할 수 없는 욕망입니다. 여기에는 자원을 비축하고 다른 사람의 필요보다 개인적인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탐욕은 흔히 이기심, 시기, 착취와 관련이 있으며 비윤리적인 행동과 부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나태(Acedia): 그리스도교는 노동을 굉장히 중시하는 종교입니다. 이런 종교에서 나태는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무시하게 만드는 영적인 게으름이나 무관심입니다. 나태는 근면, 인내, 자기 훈련과 같은 미덕을 배양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5. 분노(분노): 분노는 적개심, 적개심, 복수심이 특징인 강렬하고 통제할 수 없는 감정입니다. 여기서는 불의, 혹은 자신이 받은 부당한 대우에 맞선 분노나, 그저 단순히 짜증을 내고 하는 것까지 죄로 보지는 않지만 부당하게 분노를 터뜨리거나 인지된 불의나 공격에 대해 복수를 추구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6. 질투: 시기심은 소유물, 재능, 성취 등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욕망입니다. 여기에는 더 운이 좋거나 성공했다고 인식되는 사람들에 대한 질투, 괴로움, 분노의 감정이 포함됩니다. 시기심은 험담, 파괴 행위, 다른 사람의 소유에 대한 탐욕과 같은 파괴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7. 오만(Hubris): 오만함, 허영심, 자신의 한계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포함됩니다. 교만은 다른 모든 죄의 근원으로 간주됩니다.
이 영화의 범인은 이 7대 죄악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자신이 정한 타겟을 죄악에 따라 응징합니다.
다음은 각 죄악에 따른 범죄 방식입니다.
7대 죄악 응징
1. 식탐
대상은 어느 거구의 비만인 남자입니다. 식탐을 과도하게 부렸기에 이렇게 뚱뚱해졌을 것이라고 본 범인은 그가 그렇게도 좋아하던 음식을 억지로 먹여서 남자를 살해합니다. 식탁 앞에 앉혀놓고 총으로 협박해서 스파게티를 계속 먹도록 한 것입니다. 위가 과도하게 부풀어 오른 상태에서 배를 걷어차 내장이 파열되어 숨지게 만듭니다.
2. 탐욕
범인은 한 변호사에게 탐욕에 대한 응징을 합니다. 희곡 베니스의 상인을 모티브로 하여 변호사에게 스스로 자신의 살을 1파운드 잘라내서 저울에 달도록 시킵니다. 그리고 변호사는 자신의 살을 도려내다가 과다출혈로 사망합니다.
3. 나태
나태의 대상은 시어도어 앨런이라는 한 마약상입니다. 이번에는 나태로운 그를 1년간 침대에 묶어 강제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든겁니다. 주변에 그의 머리카락과 손톱, 대소변 등을 모아놨는데요, 1년간 침대에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생명 유지만을 한 그는 발견 시 살아는 있었지만 몸 전체가 매우 쇠약해져 제대로 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4. 성욕
피해자는 여성 매춘부입니다. 그녀의 고객 중 한명을 협박해 30cm에 가까운 칼날이 달린 인공 성기를 단 채로 강제로 성행위를 하도록 해서 target을 죽인 겁니다. 이 범죄는 대상인 매춘부를 응징함과 동시에 그녀를 죽이는 남성에게도 큰 고통을 안겨 평소 성욕을 쫓았던 둘을 모두 벌한 것으로 보입니다.
5. 교만
대상은 한 여성인데요, 이 여성은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에 상당히 취해있는 여성입니다. 자신의 방에 본인의 큼지막한 사진들이 도배가 되어있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여성에게는 코를 잘라낸 뒤, 양손에 아교로 전화기와 수면제를 붙여둬서 코가 잘린 자신의 모습을 구조대에게 보이면서 살아 남을지, 아니면 수면제를 먹고 죽을지를 선택하게 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못생겨진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느니 죽는 것을 선택합니다.
총평
다음의 살해 상대가 더 있는데, 이는 범인이 자신을 쫓는 형사들에게 가하는 응징입니다. 여러분은 이 영화를 어떻게 보셨나요?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과연 응징을 당할 만한 사람들로 보이나요? 물론 그들이 각 7대 죄악에 해당되는 죄를 지은 것은 맞습니다. 그 죄로 인해서 누군가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에서 처럼 잔인하게 응징을 당해야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일개 개인인 범인이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구성과 줄거리, 그리고 시각적인 스릴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7대 죄악에 맞춘 살해 방식도 참 독특했고 그를 추격하는 과정도 참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참 마음이 찝찝합니다. 범인에게 화도 나고요.
이것은 개인적인 감상이므로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보시기 위해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